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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Code to Docs - 나의 직무 전환기

· 약 5분
Sewon Kim
테크니컬 라이터 @Neurocle

이제 프런트엔드 개발자가 아닙니다..!

지난 4월, 공식적으로 뉴로클의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가 되었습니다. 일주일 간의 휴가를 가지고 직무를 변경했고, PM팀 소속의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로 일한지도 100일이 훌쩍 넘었습니다.

링크드인 프로필도 새롭게 바꿨습니다 :)

링크드인 프로필도 새롭게 바꿨습니다 :)

제 인생에서 꽤 큰 결정이고, 빅 뉴스인데 한 번도 글로 정리해본 적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제가 왜 프런트엔드 개발자에서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로 직무를 전환했는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도 함께 정리해보려 합니다.

FAQ

"뉴로클에서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로 일하고 있는 김세원입니다." 라고 자기소개를 하면, 거의 100%의 확률로 돌아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 그게 뭐에요?

처음에는 저 스스로도 명확하게 대답하기 어려웠습니다. '프런트엔드 개발자'만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직무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에는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라는 직무는 없는 직무였는데요. 제가 직무 전환을 희망하며 만들어낸 직무입니다. 직무명 후보로 '테크니컬 라이터, 문서 엔지니어, 테크 에반젤리스트' 등 다양한 명칭이 있었고, 회사와 상의하여 제가 정의한 일과 가장 밀접한 직무명을 골랐어요.

회사에서 하는 일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는 문서를 매개로 기술과 사람을 이어줍니다.

2024년 12월 타운홀 미팅에서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제 역할을 소개했습니다.

2024년 12월 타운홀 미팅에서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제 역할을 소개했습니다.

  1. 외부向: 기술적인 이해도를 기반으로 비개발자,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는 글 작성
  2. 내부向: 개발자 간 기술적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문서화

3년 간 프런트엔드 개발자로 일하며 팀의 개발 문서 작성을 많이 해왔습니다. 개발자 시절부터 문서화와 정리의 중요성을 체감했고, 노션 정리를 취미처럼 하면서 테크니컬 라이터가 하는 일의 가치를 어렴풋이 느꼈어요.

암묵지를 형식지로 끌어올리는 일, 즉 머릿속에만 있던 지식을 구조화해 공유하는 일입니다.

암묵지를 형식지로 끌어올리는 일, 즉 머릿속에만 있던 지식을 구조화해 공유하는 일입니다.

머리로만 알고 있던 지식을 글로 정리해두면, 공유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조직의 지식 수준을 높여줍니다. 구성원들이 쉽게 지식을 작성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테크니컬 라이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제는, 그 일을 남는 시간에 취미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메인 직무로 하고 있어요.

꼭 직무 전환을 해야만 했을까?

직무 전환은 결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2024년 하반기 동안 커리어 방향성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팀 내 기술적 과제들이 더 이상 흥미롭지 않았고, 트렌드를 쫓는 일도 점점 버겁게 느껴졌어요.
성장하려면 결국 좋아하는 일을 하기보다는 견딜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1는 말을 책에서 읽고, 생각했어요. 나는 무엇을 견딜 수 있을까?

동료 피드백을 기반으로 '내가 잘 하는 일'을, 지금까지 했던 일을 돌아보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까지 조합하여 커리어의 방향성을 재 설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리드와 대표님과도 충분히 상의했고, 그래서인지 주변에서는 “뭐 하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잘할 것 같아!”라며 제게 근거없는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했습니다. 😄

미래

새로운 도전에 응원해주신 분들도 많았지만, ‘개발을 그만두는 것’에 대해 걱정해주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AI 시대에 글쓰기가 쉽게 대체되는 일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죠.

하지만 저는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라는 역할이 단순히 문서를 작성하는 것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문서 환경을 설계하고 자동화하는 문서 엔지니어링, 비즈니스 이해를 바탕으로 맥락 있는 기술 커뮤니케이션을 설계하는 테크니컬 라이터의 일은 GPT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개발자라고 해서 AI의 대체 걱정이 없는 시대도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이 자리에서 만들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저만의 방식으로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라는 직무를 구체화하고 성장시켜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Footnotes

  1. 결국 문제를 뚫고 성장하는 사람(2025), 서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