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Code to Docs - 나의 직무 전환기
이제 프런트엔드 개발자가 아닙니다..!
지난 4월, 공식적으로 뉴로클의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가 되었습니다. 일주일 간의 휴가를 가지고 직무를 변경했고, PM팀 소속의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로 일한지도 100일이 훌쩍 넘었습니다.

링크드인 프로필도 새롭게 바꿨습니다 :)
제 인생에서 꽤 큰 결정이고, 빅 뉴스인데 한 번도 글로 정리해본 적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제가 왜 프런트엔드 개발자에서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로 직무를 전환했는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도 함께 정리해보려 합니다.
FAQ
"뉴로클에서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로 일하고 있는 김세원입니다." 라고 자기소개를 하면, 거의 100%의 확률로 돌아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 그게 뭐에요?
처음에는 저 스스로도 명확하게 대답하기 어려웠습니다. '프런트엔드 개발자'만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직무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에는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라는 직무는 없는 직무였는데요. 제가 직무 전환을 희망하며 만들어낸 직무입니다. 직무명 후보로 '테크니컬 라이터, 문서 엔지니어, 테크 에반젤리스트' 등 다양한 명칭이 있었고, 회사와 상의하여 제가 정의한 일과 가장 밀접한 직무명을 골랐어요.
회사에서 하는 일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는 문서를 매개로 기술과 사람을 이어줍니다.

2024년 12월 타운홀 미팅에서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제 역할을 소개했습니다.
- 외부向: 기술적인 이해도를 기반으로 비개발자,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는 글 작성
- 내부向: 개발자 간 기술적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문서화
3년 간 프런트엔드 개발자로 일하며 팀의 개발 문서 작성을 많이 해왔습니다. 개발자 시절부터 문서화와 정리의 중요성을 체감했고, 노션 정리를 취미처럼 하면서 테크니컬 라이터가 하는 일의 가치를 어렴풋이 느꼈 어요.

암묵지를 형식지로 끌어올리는 일, 즉 머릿속에만 있던 지식을 구조화해 공유하는 일입니다.
머리로만 알고 있던 지식을 글로 정리해두면, 공유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조직의 지식 수준을 높여줍니다. 구성원들이 쉽게 지식을 작성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테크니컬 라이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제는, 그 일을 남는 시간에 취미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메인 직무로 하고 있어요.
꼭 직무 전환을 해야만 했을까?
직무 전환은 결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2024년 하반기 동안 커리어 방향성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팀 내 기술적 과제들이 더 이상 흥미롭지 않았고, 트렌드를 쫓는 일도 점점 버겁게 느껴졌어요.
성장하려면 결국 좋아하는 일을 하기보다는 견딜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1는 말을 책에서 읽고, 생각했어요.
나는 무엇을 견딜 수 있을까?
동료 피드백을 기반으로 '내가 잘 하는 일'을, 지금까지 했던 일을 돌아보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까지 조합하여 커리어의 방향성을 재 설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리드와 대표님과도 충분히 상의했고, 그래서인지 주변에서는 “뭐 하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잘할 것 같아!”라며 제게 근거없는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했습니다. 😄
미래
새로운 도전에 응원해주신 분들도 많았지만, ‘개발을 그만두는 것’에 대해 걱정해주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AI 시대에 글쓰기가 쉽게 대체되는 일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죠.
하지만 저는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라는 역할이 단순히 문서를 작성하는 것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문서 환경을 설계하고 자동화하는 문서 엔지니어링, 비즈니스 이해를 바탕으로 맥락 있는 기술 커뮤니케이션을 설계하는 테크니컬 라이터의 일은 GPT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개발자라고 해서 AI의 대체 걱정이 없는 시대도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이 자리에서 만들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저만의 방식으로 테크니컬 커뮤니케이터라는 직무를 구체화하고 성장시켜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Foot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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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문제를 뚫고 성장하는 사람(2025), 서현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