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연습
블로그 3.0을 시작하며 양질의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메세지가 있는 글, 내 마음에 드는 글을 쓰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2년간 9개 밖에 작성하지 못했습니다. 올해 글쓰기를 조금 더 잘하고 싶어서 글또 9기 활동을 시작했고, 글또에서 <실용주의 글쓰기> 세미나를 듣고 제 작문 활동을 되돌아 봅니다.
글을 쓰는 이유
저는 왜 글또에 참여하면서까지 글을 쓰고 싶었을까요? 블로그 첫 글을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 기록을 좋아한다. 그냥 그렇게 태어났다.
- 글쓰기를 통해 성장하고 싶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에는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 취업 이후, 전처럼 프론트엔드 분야를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공부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지금껏 어떤 방식으로 글을 써왔을까요?
나의 글쓰기 프로세스
1. 글감 저장
저는 산책을 하며 아이디어를 많이 얻습니다. 머릿속에서 어느정도 구상이 된 주제들을 github project에 만들어 관리합니다.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정적 사이트로 블로그를 만들었기 때문에 github을 이용하기가 편리하더라구요.
아이디어는 많지만 실행까지 굉장히 오래 걸려서 대충 키워드만 써놓은 것들은 나중에 '내가 뭘 쓰려고 했더라?'는 생각에 지워버리기도 합니다. 기록이라도 해 놓는 것이 중요하지만, 한 단계 더 나아간다면 구체적으로 전달하려고 했던 메세지라도 간략하게 남겨놓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두 단계 더 나아간다면 빨리 빨리 글을 쓰는 게 좋겠죠...? 😅)
2. 착석
저의 글쓰기 과정을 시각화해보고 느낀 점이 있습니다. 전반적인 글쓰기 프로세스는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글을 쓰기 전까지의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립니다. 이것도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흔한 직장인이 되어버린 저는 퇴근 후엔 너무 피곤해서 글 쓰는 것을 미루고, 주말에는 글을 쓰려고 노트북을 켜면 금새 다른 것에 집중력을 빼앗겨 결국 글 쓰는 것을 또 평일로 미룹니다. 그 사이에 반짝였던 아이디어들은 빛을 잃어버리고, 글쓰기 의욕도 함께 작아져버립니다.글 쓰기를 좋아하지만 좋은 글을 쓰는 건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글 쓰기를 미뤄온 것 같습니다.
3. 글 작성
일단 자리에 앉아서 컴퓨터를 켜고, IDE를 여는데까지 성공하면 그 다음은 쉬운 편입니다. 일단 술술 써 내려가는 것 같아요.
다만, 글또를 시작하고 나서는 글 작성 전에 '예상 독자,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미리 생각하고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예상 독자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를 미리 생각했을 때, 글이 좀 더 명확해지고 작성하기도 쉬워져서 노션에 초안을 미리 작성해보고, 시간을 측정해보는 습관을 들여보려고 합니다.
(노션에 작성한 초안)
어느정도 내용이 구체화되면 제목을 정하는데 글 쓰는 과정 중에서 제목 정하기가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멋진 제목이 먼저 생각나면 오히려 글이 금방 쓰이는 것 같아요.
4. 업로드
다른 블로그처럼 버튼 하나로 바로 배포하지 않고, PR을 작성하고 머지하는 과정을 거쳐야 글이 최종적으로 배포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글 을 한 번 더 읽어보게 됩니다(1차 퇴고). 이 때 종종 오타도 수정하고, 문장도 다듬게 됩니다.
5. 퇴고
저는 제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공들여 작성해 업로드 한 글은 심심하면 한 번씩 읽어봅니다. 컴퓨터로도 읽어보고, 휴대폰으로도 읽어봅니다. 그러다 오타도 발견하고, 내용도 보완하구요. '퇴고를 해야겠다'고 특별히 마음먹어 본 적은 없고, 그냥 제 글이 재미있어서 여러번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퇴고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글을 더 잘 쓰고 싶어요. 제 글을 제일 많이 보는 사람은 저 스스로이기 때문에 여러번 읽어도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저항이 큰 사람
이렇게 돌아보니 저는 글쓰기 '저항(무언가를 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 실천을 방해하는 때 알 수 없는 힘)'이 큰 사람인 것 같습니다. 사실 그 저항은 이번주 글또 마감일에도 크게 작용했어요. 글쓰기를 통해 성장하고 싶지만 성장하는 것은 힘드니까 자연스럽게 저항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작게 시작하기, 빠르게 실패하기
실제로 전기 저항을 줄이는 방법은 전선을 짧고, 굵게 만드는 것입니다. 저도 글쓰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매일 짧게나마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아직까지 습관이 들지 않았지만 글또 <실용주의 글쓰기> 세미나에서 정말 실용적인 팁들을 많이 얻었거든요.
- 글쓰기 템플릿 만들어 놓기
- 배터리 방전될 때까지만 글쓰기
- 글 쓰는 동안 휴대폰을 냉장고(?)에 넣어두기
- 지하철 사물함에 노트북 넣어두기(침대를 벗어나게 만드는 장치)
그리고 제 글쓰기 과정을 돌아보며 깨달은 것도 있습니다.
- 글쓰기 전에 공부하기
글은 공부의 결과물입니다. 공부할 겸 글을 작성하다보면 양질의 글이 나올 수 없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테크니컬한 글 보다는 회고나 외부 활동 후기 등을 주로 써온 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글들은 1년 넘게 미루고 미루다가 글또를 시작한 뒤에야 쓸 수 있었습니다.
아직 6번의 글또 마감이 남았으니 세미나에서 배운 팁들을 직접 실천해보며 글쓰기 근육을 단련해보려고 합니다.
## 글 쓰기 전 생각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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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상 독자는 누구인가요?
2. 독자가 이 글을 읽고 어떻게 변하길 바라나요?
3. 글 전체적으로 전하고 싶은 핵심 메세지는 무엇인가요?
##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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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
- 본론
- 결론
저항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세미나 끝나자마자 글쓰기 템플릿도 빠르게 만들어보았습니다. (벌써 저항을 줄였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본인의 글쓰기 과정을 되돌아보고, 저항을 줄여내길 바라며... 💪 저강도 고반복 글쓰기 시작합니다!